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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의 가전 모두 연결 '스마트홈 생태계' 언제쯤 실현될까
관리자
작성일시 2019-04-20 10:05:15     조회수 72
수정일시 2019-04-20 10:08:16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면서 “TV채널을 바꿔줘”라고 하거나, 안방에서 “내가 필요한 거 주문해줘”라고 말하면 그대로 실행되는 게 ‘스마트홈’의 미래 모습이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스피커 중심이었던 스마트홈의 환경은 모든 가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모든 가전들이 ‘연결’되는 집을 만들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는 반면 꿈 같은 현실은 예상보다 더디게 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화면이 달린 AI스피커가 상반기 국내에 출시된다. 기존 AI스피커에 태블릿PC 크기의 7인치 화면이 달린 ‘구글 홈허브’가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인증을 마치고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SK텔레콤과 KT, 삼성전자 등도 상반기 화면이 달린 AI스피커를 내놓을 계획이다.

AI스피커에 화면이 포함되는 이유는 기존 음성인식 기반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음성으로만 결과값을 보여줄 수 있는 AI스피커는 동영상 뉴스, 지도, 쇼핑에 한계가 있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워서다. 반면 화면 달린 AI스피커는 물건을 구매할 때 화면에 몇 가지 추천 제품이 뜨고 이용자가 이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시각정보를 활용한다. AI스피커가 한계상황에서 업그레이드를 하는 셈이다.

집 안의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제어하는 허브로 AI스피커보다 스마트TV가 더 유용하다는 시각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 6일 자사의 스마트TV 출시를 알리며 “음성과 화면으로 IoT기기를 제어하는 TV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가 달린 TV 리모컨을 들고 “로봇청소기 작동시켜줘”라고 말하거나, TV 리모컨으로 홈보드 화면에 ‘건조기 작동’을 클릭하는 식이다.

TV뿐만이 아니다. 지난 1월 삼성전자는 에어컨에 자사 AI인 ‘뉴빅스비’를 탑재했다. 에어컨 온도를 조절할 뿐 아니라 현관의 보안카메라, 부엌의 냉장고와 연결되는 모습을 삼성 측은 제시했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디스플레이가 달린 냉장고를 출시한 바 있다. 냉장고는 TV, 에어컨과 달리 24시간 가동된다는 장점이 있다.

AI스피커와 스마트TV, 에어컨, 냉장고 등은 경쟁관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보완관계’다. 모든 가전기기가 ‘연결’되는 게 스마트홈 생태계이기 때문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가정 내 어떤 디바이스가 더 우선순위를 가질지는 아직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결국 모두 연결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어떤 디바이스가 더 쓰이거나 덜 쓰일 순 있겠지만, 상호 보완적인 형태를 띨 것”이라고 했다. 이미 삼성전자는 2018년 1월 2020년까지 자사의 전체 스마트기기에 AI 기술을 적용한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스마트홈의 미래는 제품의 유지보수는 물론이고 쇼핑과 연계되는 방식으로 진화한다. 예를 들어 고객이 정수기를 얼마나 자주 사용하느냐를 AI가 분석하고, 정수기 필터를 교환할 시기가 되면 AI가 ‘필터 교환이 필요합니다. 제가 주문할까요’라고 물어보는 식이다.

지난 2월 LG전자가 GS리테일과 손을 잡은 것도 이 같은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른바 ‘홈 IoT 기반 장보기 서비스’다. LG전자 스마트가전은 사용자의 음성명령을 인식해 인터넷으로 GS리테일에 상품을 주문한다. GS리테일은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고객에게 해당 상품을 배송한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모든 가전기기가 ‘연결’되는 모습은 현실에서 당분간 나타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각 가전제품이 쓰는 IoT 플랫폼이 각자 다르기 때문이다. TV는 LG전자의 제품을, 냉장고는 삼성전자의 제품을, AI스피커는 구글 제품을 쓰는 경우 삼성 스마트싱스, LG 스마트씽큐, 구글홈 등 각 사의 앱을 스마트폰에 깔아야 한다.

여기에 네이버, 카카오 등 AI를 개발하는 회사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의 앱까지 합하면 조합은 더 복잡해진다.

지난 1월 AI를 탑재한 무풍에어컨 출시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너무 많은 AI스피커가 있는데 구글, 아마존 등의 AI기기와 어떻게 연결하고 협력할지는 지속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가격 역시 걸림돌로 작용한다. 화면 달린 구글의 AI스피커 가격은 149달러로 기존 오디오 기능만 있는 스피커(129달러)보다 비싸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스피커는 초기 가정에 AI를 보급하기 위해 거의 공짜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AI가 보편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소비자에겐 저항감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고급 모델에만 AI를 탑재하는 등 다양한 상품군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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